적금 이자가 생각보다 적은 이유 — 예금·적금 이자 계산법과 세금 15.4%
“연 5% 적금”에 1년 동안 매달 50만 원씩, 모두 600만 원을 넣었다고 해 볼게요. 600만 원의 5%면 30만 원이니 그쯤 받겠지 싶은데, 만기에 통장에 찍히는 이자는 137,480원이에요. 금리를 잘못 본 것도, 은행이 떼먹은 것도 아니에요. 적금 이자가 계산되는 방식 때문이에요.
적금은 넣은 날부터만 이자가 붙어요
적금 금리 5%는 “넣은 돈이 1년 동안 머물렀다면 5%“라는 뜻이에요. 그런데 적금은 매달 나눠 넣으니, 돈마다 통장에 머문 기간이 달라요.
| 넣은 달 | 이자가 붙는 기간 | 이자(연 5%, 단리) |
|---|---|---|
| 1회차 | 12개월 | 25,000원 |
| 2회차 | 11개월 | 22,916원 |
| 6회차 | 7개월 | 14,583원 |
| 12회차 | 1개월 | 2,083원 |
첫 달에 넣은 50만 원만 1년 내내 이자를 받고, 마지막 달에 넣은 50만 원은 한 달치 이자만 받아요. 12번의 기간을 모두 더하면 12 + 11 + … + 1 = 78개월이에요. 50만 원 × 연 5% ÷ 12 × 78 = 162,500원이 세전 이자예요.
넣은 돈 600만 원 전체로 따지면 평균 6.5개월만 맡긴 셈이에요. 그래서 1년 적금의 이자는 금리 × 13/24, 대략 금리의 절반쯤이 돼요. 5% 적금이면 600만 원에 대해 약 2.7%를 받는 셈이에요.
예금과 비교하면
같은 600만 원을 처음부터 1년 정기예금에 넣으면 어떨까요?
| 상품 | 넣는 방식 | 세전 이자 | 세후 이자 |
|---|---|---|---|
| 적금 연 5% | 매달 50만 원 × 12회 | 162,500원 | 137,480원 |
| 예금 연 5% | 처음에 600만 원 | 300,000원 | 253,800원 |
| 예금 연 2.7% | 처음에 600만 원 | 162,000원 | 137,060원 |
표의 마지막 줄을 보면, 1년 적금 5%는 1년 예금 2.7%와 이자가 거의 같아요. 그래서 목돈이 이미 있다면 적금 5%보다 예금 3%가 더 많은 이자를 줘요. 반대로 목돈이 없고 월급에서 조금씩 모아야 한다면, 적금은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. 적금과 예금을 비교할 때는 금리 숫자를 그대로 견주지 말고, 같은 돈을 같은 기간 넣었을 때 이자가 얼마인지로 비교하세요.
이자에서 떼는 세금 15.4%
은행은 이자를 줄 때 세금을 먼저 떼고 줘요. 일반 예금·적금 이자에는 소득세 14%와 지방소득세 1.4%(소득세의 10%), 합쳐서 15.4%가 붙어요.
위 적금 예시로 계산하면 이래요. 은행은 보통 세금마다 10원 미만을 버리고 계산해요.
- 소득세: 162,500원 × 14% = 22,750원
- 지방소득세: 22,750원 × 10% = 2,275원 → 2,270원
- 세금 합계 25,020원, 받는 이자 137,480원
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이 한 해 2,000만 원을 넘으면, 넘는 부분은 다른 소득과 합쳐서 세금을 다시 계산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돼요. 보통 규모의 예·적금이라면 15.4%를 떼는 것으로 끝나요.
세금을 줄이는 통장도 있어요
농협·수협·신협·새마을금고 같은 조합의 조합 예탁금은 조합원이나 회원이면 3,000만 원까지 이자소득세 대신 농어촌특별세 1.4%만 내는 제도예요. 위 예시라면 세금이 25,020원에서 2,270원으로 줄어요. 다만 세법 개정으로 2026년부터 소득이 높은 준조합원은 세율이 올라가는 등 조건이 바뀌고 있어서, 가입할 곳에서 내 조건을 꼭 확인하세요.
이 밖에 비과세 종합저축처럼 자격 조건(나이, 장애 등)이 맞아야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상품도 있어요.
단리와 월복리는 얼마나 다를까
단리는 넣은 돈에만 이자가 붙고, 월복리는 이자가 매달 원금에 더해져 이자에 또 이자가 붙어요. 같은 매달 50만 원, 연 5%로 비교하면 이래요.
| 기간 | 단리 세전 이자 | 월복리 세전 이자 | 차이 |
|---|---|---|---|
| 1년 | 162,500원 | 165,008원 | 2,508원 |
| 3년 | 1,387,500원 | 1,457,403원 | 69,903원 |
1년 적금에서는 복리 효과가 커피 한 잔 값 정도예요.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커지니, 3년 이상 긴 적금이라면 복리인지 확인해 볼 만해요.
가입 전에 확인할 것
- 우대금리 조건을 따져 보세요. “최고 연 7%“처럼 적힌 금리는 급여 이체, 카드 실적, 자동이체 같은 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 숫자예요. 기본 금리가 얼마인지 먼저 보세요.
- 월 납입 한도를 보세요. 금리가 높은 특판 적금은 매달 넣을 수 있는 금액이 10만~30만 원 정도로 작게 정해진 경우가 많아요. 한도가 작으면 받는 이자도 작아요.
- 중도해지 이율을 확인하세요. 만기 전에 깨면 약속한 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돼요.
- 납입일을 지키세요. 정해진 날보다 늦게 넣으면 그만큼 이자 기간이 줄거나 만기일이 밀릴 수 있어요.
내 조건으로 계산해 보기
예금·적금, 단리·월복리, 일반 과세·조합 예탁금·비과세를 골라서 세전·세후 이자를 바로 볼 수 있는 계산기를 만들어 두었어요. 적금이 예금 몇 %와 같은지도 함께 보여 주고, 입력한 숫자는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.
이 글과 이어지는 도구
참고한 자료
참고용 정보예요. 계약·세금처럼 중요한 결정은 공식 서류와 전문가에게 꼭 확인하세요.